어머니께서 시각장애인 활동 지원사인데요,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고충을 자주 듣곤 해요.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에게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됐죠.
늦은 밤에 시각장애인 한 분이 집에 계시다가 유리를 깨뜨렸대요.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. 저희도 가정에서 컵이나 접시를 깨뜨리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요. 비장애인은 즉시 치울 수 있어요. 그런데 그분은 혼자 사는 독거 시각장애인이었고, 보이지 않으니 꼼짝할 수 없었던 거예요. 당황스러운 가운데 힘겹게 사무실에 전화하고 도움을 받았는데 늦은 시간이라 몹시 죄송해하셨고 마음이 안 좋으셨대요.
다소 극적인 사례지만, 생각해보면 간단히 산책에 대해 생각해 보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갑자기 산책하러 나가고 싶을 수 있잖아요. 하지만 활동 지원 지원을 받는 시각장애인은 즉흥적인 욕구를 포기하게 됩니다. 홀로 집 앞 공원조차 나갈 수 없으니까요.
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변과 단절되다시피 살아가는 이들이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.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사소함도 장애인에겐 허락되지 않는 게 많아요. 장애인의 사소함부터 위기 상황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.